제목에 지명을 넣는 것은 출발점일 뿐입니다
지역 기반 글을 쓸 때는 제목 앞에 동네 이름을 붙이고 서비스명을 이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색하는 사람이 지역과 서비스를 함께 입력하니 자연스러운 선택입니다. 그러나 제목에 지명을 넣었다고 해서 그 글이 지역에 관한 정보를 담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에서 누구의 어떤 문제를 풀어 주는지가 보이지 않으면 지명을 몇 번 반복해도 글의 선명도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역 글을 만들기 전에 먼저 이 글 한 편이 답할 질문을 정해야 합니다. 질문이 정해진 뒤에야 그 질문에 지역 정보가 왜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형태로 들어가야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명을 지우고 한 번 더 읽어 보기
초고를 쓴 뒤에는 지역 이름을 모두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읽어 봅니다. 그래도 글의 설명이 똑같이 성립한다면 지명은 내용에 실질적으로 쓰이지 않은 것입니다. 이 경우 같은 본문이 다른 지역 이름으로 바뀌어 올라가도 아무 차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해서, 비슷한 글이 여러 개 쌓이는 원인이 됩니다.
반대로 지명을 빼니 글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이 지역 정보의 자리입니다. 방문 가능한 범위, 상담이 이루어지는 방식, 서비스 대상 지역처럼 지명이 있어야 의미가 통하는 문장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지명이 필요한 자리와 필요 없는 자리
지명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 곳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직접 방문해서 상담하는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이 어디까지인지, 현장을 찾아오는 사람이 어떤 경로로 접근하는지 같은 정보입니다. 이런 내용은 독자가 행동을 결정하는 데 직접 쓰입니다.
반면 소제목마다 지명을 끼워 넣거나 인근 동네 이름을 나열하는 방식은 설명을 방해합니다. 문장이 어색해지고 읽는 사람도 검색어를 끼워 넣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생활권을 구분해 쓰고 싶다면 그 구분이 서비스 조건이나 이용 상황의 실제 차이와 맞아야 합니다.
모르는 지역의 특성을 꾸며내지 않기
특정 동네만의 사정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그곳의 분위기나 특징을 지어내서 쓰지 않아야 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지역 설명은 정보가 아니라 장식에 가깝고, 실제와 다르면 신뢰를 잃게 됩니다. 모르는 부분은 비워 두고, 확인된 서비스 범위만 분명하게 적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이유로 여러 지역용 글을 만들 때는 본문을 복사해 지명만 바꾸지 않습니다. 지역별로 정말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차이를 중심으로 글을 쓰고, 차이가 없다면 하나의 글로 서비스 범위를 설명하는 것이 맞습니다.
지명을 쓸지 말지 고민될 때는 독자가 그 정보로 무엇을 결정하는지 떠올려 보세요. 결정에 쓰이지 않는 정보라면 빼도 되고, 오히려 빼야 글이 가벼워집니다. 같은 기준을 사이트 전체의 지역 글에 적용하면 비슷비슷한 글이 늘어나는 문제도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질문에 따라 글 나누기
글을 나눌 때는 지역이 아니라 질문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예를 들어 서비스를 알아보는 사람이 금액을 궁금해한다면, 숫자를 단정해 적기보다 어떤 작업 범위와 수정 횟수, 이용 기간이 포함되는지에 따라 안내가 달라진다는 점을 풀어 주는 글이 필요합니다. 이용 기간을 묻는 사람에게는 시작한 뒤 무엇을 확인하고 어느 시점에 내용을 고치는지가 답이 됩니다. 질문마다 필요한 자료가 다를 때 비로소 여러 편을 쓸 이유가 생깁니다.
제목에서는 독자가 찾는 서비스와 핵심 질문이 바로 읽히게 하고, 도입에서는 짧게 답을 먼저 제시한 뒤 본문에서 적용 조건과 예외를 풀어 쓰는 구성이 읽기에 편합니다. 한 편에 모든 질문을 담으려 하지 말고, 독자가 자신의 단계에 맞는 글을 골라 읽도록 길을 나누어 주세요.
사이트 안에 이미 지역 글이 있다면 새 글을 쓰기 전에 기존 글의 제목과 첫 문단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세요. 답하는 질문이 겹친다면 새로 쓰기보다 기존 글을 보완하는 쪽이 방문자에게도 운영자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노출을 약속하지 않는 글쓰기
검색 노출은 키워드를 몇 번 썼는지로 정해지지 않으며 어떤 순위도 미리 약속할 수 없습니다. 지역 글의 목표는 제목에서 던진 질문에 분명히 답하고, 다른 글과 비교했을 때 이용 상황이나 서비스 조건에서 진짜 차이를 보여 주는 데 두는 것이 적절합니다. 글을 올리기 전에는 지명을 지운 채 한 번 읽고, 남은 설명이 독자에게 쓸모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